빨래하고 청소를 하고 나니 벌써 일요일 오후도 깊어가고 있었다. 볶음밥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장조림과 오징어무침을 갖다 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 손맛의 행복한 노예가 되었다. 옥수수차를 끓여 후후 불어가며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오전에 구입한 테팔 다리미로 셔츠를 신나게 다림질 했다. 다림질은 10년 만에 처음 해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재밌었다. 쓱싹쓱싹 왔다갔다 하면 주름이 바로 펴진다. 젖고 구겨진 내 마음도 이렇게 반듯하게 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셔츠와 바지는 그동안 세탁소에 일주일에 한번씩 맡겼는데 이제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이면 직접 하기로 했다.
이제 커피나 한 잔 내리고 공부를 해야 한다. 끝으로 다음은 오키나와의 수족관이다. 동영상에 입혀진 음악과 함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