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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느 일요일 

    2fields 6:06 pm on November 8, 2009 Permalink | Reply
    Tags: , youtube

    빨래하고 청소를 하고 나니 벌써 일요일 오후도 깊어가고 있었다. 볶음밥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장조림과 오징어무침을 갖다 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 손맛의 행복한 노예가 되었다. 옥수수차를 끓여 후후 불어가며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오전에 구입한 테팔 다리미로 셔츠를 신나게 다림질 했다. 다림질은 10년 만에 처음 해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재밌었다. 쓱싹쓱싹 왔다갔다 하면 주름이 바로 펴진다. 젖고 구겨진 내 마음도 이렇게 반듯하게 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셔츠와 바지는 그동안 세탁소에 일주일에 한번씩 맡겼는데 이제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이면 직접 하기로 했다.

    이제 커피나 한 잔 내리고 공부를 해야 한다. 끝으로 다음은 오키나와의 수족관이다. 동영상에 입혀진 음악과 함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 캐쉬어 

    2fields 2:03 am on November 7, 2009 Permalink | Reply
    Tags: cashier,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파트 입구에 있는 편의점을 찾는다. 예정도 없는 술자리가 집에서, 그것도 자정이 넘어서 있을 때 정도다. 오늘 새벽도 그런 날이었다. 아파트 입구에는 편의점이 두 곳 있다. 그 중 한 곳은 주인을 방불케하는 포스를 펼치는 청년이 점원으로 있다. 당연히 나는 프로페셔널리즘이 있는 이 곳을 선호한다. 비록 최저시급을 받고 있겠지만, 비록 작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여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오늘도 그 편의점을 갔는데 그 청년은 없고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만 있었다. 맥주를 사면서 슬쩍 물어보니 사정이 있어서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에만 나오게 된단다. 고작해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는 사이에 불과했지만 그 청년의 겉늙은 너털웃음이나 짧지만 굵은 응대가 좋았는데, 이젠 쉽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아파트 길건너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는데 멋진 캐쉬어가 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인데 늘 내게 간단한 말 한 마디씩 던진다. 나는 그것이 싫지 않다. 이제 익숙해져서 그 말을 들으려고 괜스레 그 캐쉬어가 있는 줄에 선다.

    한국의 모든 캐쉬어 여러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나는 어디로 

    2fields 2:37 am on November 6, 2009 Permalink | Reply
    Tags:

    어쩌다 한번씩은, 잠들기 직전에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서 나는 오늘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잠자리에 들려고 할까, 하는. 동시에 이렇게 매번 잠이라는 형벌을 받으면서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게 되는 그런 순간이 오지는 않을까 덜덜 떨린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니 내가 나를 어디로 보내고 있는지 잊지 말자. 오늘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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